1. 글로벌 불균형의 판: ‘촉각 사막(haptic desert)’과 ‘엣지 섬(edge islands)’
촉각인터넷(tactile internet)은 초저지연과 엣지 컴퓨팅, 해프틱 장치가 결합되어야 기능한다. 그러나 전 세계 인터넷 보급과 네트워크 성능은 여전히 매우 불균형하다. ITU는 2024년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가 약 55억 명임을 보고하면서도, 도시와 농촌 간 접속 격차가 크다고 밝혔다(도시 사용률 약 83%, 농촌 약 48%). 이 수치는 촉각인터넷의 필수조건인 ‘광범위·저지연 네트워크’가 어디에나 준비되어 있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ITU+1
이 현실을 은유적으로 보면, 고성능 엣지·광섬유가 집중된 지역은 ‘엣지 섬(edge islands)’—즉 촉각 서비스가 가능한 블루오션이고, 연결·용량이 부족한 지역은 ‘촉각 사막(haptic deserts)’이다. 이런 지리적 분포는 단순한 접속률 문제가 아니라 ‘지연(레이턴시)과 가용성의 불평등’을 만들어 촉각 기반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을 구조적으로 제약한다. 또한 5G와 같은 차세대 무선망이 보급됐더라도, 5G 채택의 지역 격차가 새로운 ‘촉각 격차’를 키우는 중이다. gsmaintelligence.com

2. 해저케이블과 백본의 편중: ‘백본 불균형(backbone bias)’의 사례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의 대다수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흐른다. 하지만 해저케이블의 물리적 경로와 랜딩 지점은 특정 지역에 편중되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케이블 단선 또는 유지보수 지연이 곧바로 대규모 접속 장애로 이어진다. 최근 아프리카 일부 해역에서 여러 케이블의 연쇄적 손상으로 다수 국가가 동시 차단을 겪은 사례는 이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해저케이블 지도가 보여주는 ‘케이블 밀도 불균형’은 촉각인터넷 같은 초저지연·대용량 서비스의 지리적 확장에 바로 걸림돌이 된다. submarinecablemap.com+1
이 현상을 새로운 용어로 ‘백본 불균형(backbone bias)’이라 부를 수 있다. 즉, 데이터의 대양 횡단 경로가 특정 기업·노선에 의존할수록, 해당 지역은 촉각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지연 여유(latency slack)’를 확보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고가의 대체 경로(예: 전용 회선, 지역 CDN·엣지 팝)로 방어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이는 촉각 서비스의 지역별 상용화 비용에 ‘지리세(geo-latency tax)’를 더한다.
3. 위성과 무선의 ‘보완’—그러나 한계가 있다: 우크라이나·인도의 교훈
위성 인터넷(특히 LEO 기반)은 촉각사막을 빠르게 ‘녹이는’ 수단으로 주목받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우크라이나 사례에서 상업 LEO(Starlink)는 전통 인프라가 파괴된 지역에 긴급 통신능력을 제공하며 생명선 역할을 했으나, 상업적·정책적·보안적 제약과 서비스 가용성·비용 문제도 수반했다는 점이 보고되었다. 또한 LEO는 지연을 크게 줄였지만(수십 ms 수준), 1ms 이하를 요구하는 진정한 촉각인터넷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지는 못한다. 즉 위성은 ‘응급·보완’ 수단이지, 촉각인터넷의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벨퍼 센터+1
국가 사례로 인도의 BharatNet 사업은 농촌 유선 백본 확장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자원·운영 측면의 제약으로 완전한 보급에 난항을 겪었다. 이 사례는 ‘국가 주도 물리 인프라’가 있어야 촉각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현실을 시사한다—단기 보완책(위성·무선)과 장기 투자(광·엣지)의 균형이 필요하다. 프레스 정보 국+1
4. 전략적 해법—‘촉각 형평성(tactile equity)’을 위한 실무 로드맵
촉각인터넷의 글로벌 불균형을 줄이려면 기술·정책·사업 모델이 동시에 진화해야 한다. 실무적 제언은 다음과 같다.
(1) 엣지-지역 팝(edge-local POP) 투자: 촉각 서비스의 ‘지연 임계치’를 확보하려면 대형 클라우드·통신사는 지역 엣지 노드를 공동 투자·공유하고, 공공기관은 보조금을 통해 초기 구축비를 낮춰야 한다. (2) 해저케이블 복원력과 지역 중복성: 해저케이블의 단일의존을 줄이기 위해 지역적 환형(リング) 백본과 육상 대체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 (3) 위성-엣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긴급·원격지에선 LEO가 브릿지 역할을 하고, 지속서비스는 지역 엣지로 오프로드해 지연을 관리한다. (4) 로컬제조·오픈촉감 레시피: 해프틱 장비의 지역 제조와 ‘촉감레시피(tactile recipe)’의 오픈 표준은 비용을 낮추고 상호운용성을 높인다. (5) 정책·금융 도구: 규제 샌드박스, 공공-민간 투자펀드, 네트워크 슬라이스에 대한 의료·교육용 우선 SLA는 촉각형 서비스의 초기 채택을 촉진한다. 참고로 GSMA·ITU가 제시하는 지역별 연결성 지표·정책 권고는 이러한 복합적 접근의 근거가 된다. GSMA+1
결론 — ‘촉각의 민주화’를 향해
촉각인터넷은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사회·경제적 격차를 증폭시킬 위험도 함께 지닌다. 우리는 지금 ‘촉각 사막’을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공공·민간의 협업으로 ‘엣지 섬’을 연결해 촉각의 민주화를 이룰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실무적으로는 지역 엣지 투자, 해저·육상 백본의 중복성 확보, 위성-엣지의 하이브리드 설계, 로컬 장비 보급과 오픈 표준화, 그리고 정책적 금융 지원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 로드맵은 단순한 기술 배치가 아니라 글로벌 형평성이라는 사회적 목표와 연결되어야 하며, 네트워크 인프라의 재편은 곧 촉각인터넷의 보편적 확산을 가능케 할 것이다.
참고(주요 근거)
- ITU, Measuring digital development: Facts & Figures 2024 — 전 세계 이용자 수·도시·농촌 격차. ITU+1
- GSMA, The State of 5G / Mobile Internet Connectivity 2024 — 5G 보급과 지역 격차. gsmaintelligence.com+1
- TeleGeography Submarine Cable Map / 분석 — 해저케이블 분포. submarinecablemap.com
- Carnegie Endowment — 아프리카 해저케이블 취약성과 대안 분석(케이블 중단 사례). 카네기 국제 평화 재단
- Starlink Progress Report & 분석(우크라이나 사례 포함) — LEO의 보완역할과 한계. Starlink+1
- BharatNet(인도) 관련 정부·분석 리포트 — 국가 주도의 백본 확장 사례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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